“배당성향 5%P 낮추면 BIS 0.27%P 올라”
은행들의 자구노력을 요구하는 금융당국의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올 연말 배당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유상증자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9일 “3분기 주요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 만큼 은행들이 자본확충 노력에 나서야 한다”며 “평균적으로 은행들이 배당성향을 5%포인트 낮추면 자기자본비율을 0.27%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배당성향을 낮추면 그만큼 자본이 늘어나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은행들이 과도한 배당을 해왔지만 올해는 수익성도 좋지 않은 만큼 배당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하려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신주 발행가격을 적정하게 책정하면 증자가 그렇게 어렵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계획하고 있는 후순위채 발행에 대해서는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이어서 안정적인 자본확충이라고 보기 힘들고, 요즘 상황에서는 발행금리가 높아져 수익성에도 안 좋다”며 “증자와 배당억제를 통해 자본확충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은행들은 10일까지 금감원 쪽에 자본확충 계획, 임금삭감 계획 등이 담긴 양해각서(MOU) 초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은행이 양해각서 초안을 제출하면 엄격하게 심사해 금감원의 기준에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되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