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 효과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6일 금융시장은 전날 미국, 유럽 증시가 폭락한 후폭풍으로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잠복해있던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든 탓으로 진단하고 앞으로도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다시 고개 든 실물부진 공포
이날 오후 1시4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1,105.64로 전날보다 6.41%나 폭락한 수준이고 코스닥지수도 6.37% 빠진 319.11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3.40원 급등한 1,329.4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두드러진 악재가 없는데도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전날 폭락한 미국.유럽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뉴욕 증시는 전날 악화된 실물경기 지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오바마 대통령 당선 덕에 올라간 상승분을 모조리 까먹었다.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집계(9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10월 민간 고용이 6년 만에 최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오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9,100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앞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환시장에선 이들이 판 주식 대금을 달러로 바꿔나가면서 환율이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미 대통령 당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부각되면서 잠재해있던 불안 심리가 표면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경제동향 보고서도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재정부는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내수부문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하방 위험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어제 미국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동조화 현상의 일환으로 국내 주가도 하락한 것 같다"며 "결국 실물 지표들이 나쁘게 나오면서 금융 부문을 억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반락으로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발생한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와 뉴욕 증시 급락 소식에 매물이 쏟아져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전문가들 "변동성 장세 지속될 것" 전문가들은 실물경기의 부진이 계속되는 한 금융시장의 불안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해도 경기 방향을 돌려놓을 뾰족한 대책이 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위기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마당에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이 주가 약세의 핵심 원인이며 당분간 시장은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경제연구본부장은 "금융위기가 정점을 지나 본격적으로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며 "각국의 금융 불안 치유책이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기 전까지는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철 수석연구원도 "유동성 경색은 각종 고강도 처방의 영향으로 점차 누그러지겠지만 당분간 실물 부문의 부진이 주가에 반영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에 앞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환시장에선 이들이 판 주식 대금을 달러로 바꿔나가면서 환율이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미 대통령 당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부각되면서 잠재해있던 불안 심리가 표면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경제동향 보고서도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재정부는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내수부문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하방 위험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어제 미국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동조화 현상의 일환으로 국내 주가도 하락한 것 같다"며 "결국 실물 지표들이 나쁘게 나오면서 금융 부문을 억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반락으로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발생한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와 뉴욕 증시 급락 소식에 매물이 쏟아져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전문가들 "변동성 장세 지속될 것" 전문가들은 실물경기의 부진이 계속되는 한 금융시장의 불안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해도 경기 방향을 돌려놓을 뾰족한 대책이 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위기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마당에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이 주가 약세의 핵심 원인이며 당분간 시장은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경제연구본부장은 "금융위기가 정점을 지나 본격적으로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며 "각국의 금융 불안 치유책이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기 전까지는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철 수석연구원도 "유동성 경색은 각종 고강도 처방의 영향으로 점차 누그러지겠지만 당분간 실물 부문의 부진이 주가에 반영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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