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단기 자금시장에 1조원을 풀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디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내림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31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91일물 시디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5.98%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9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입찰을 통해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등을 1조원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국공채를 매입하게 되면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된다. 한은의 환매조건부 거래는 보통 7일물로 이뤄지는 반면에 이날 매입은 이례적으로 91일 만기로 이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이 은행채 등을 사들이면서 장기자금 시장은 어느 정도 유동성이 회복되고 있지만 단기자금 시장은 여전히 막혀있다는 판단에서 자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시디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린 27일에 0.14%포인트 하락했지만 이후로는 이틀 연속 0.01%포인트씩 올라 금리인하 효과를 상쇄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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