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지속적 하락세에 힙입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값이 7개월여만에 ℓ당 1400원대로 떨어졌다.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집계된 31일 전국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498.93원으로 지난 3월 셋째주 이후 7개월여만에 140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22일 ℓ당 1598.85원으로 1500원대에 들어선 뒤 9일만에 100원 이상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휘발유 가격 역시 하루 새 ℓ당 8.73원 하락해 이날 1613.85원을 기록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지표가 되는 싱가포르 거래 국제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이번주 들어 배럴당 각각 63.49달러와 79.20달러로 지난해 초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초의 달러당 940원대보다는 월등히 높아, 환율이 급락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국내 가격이 당시 수준(휘발유 ℓ당 1400원대, 경유 ℓ당 1100원대)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크게 하락했지만, 현재 환율를 고려할 때 국내 휘발유와 경유판매 가격은 여전히 올 초 수준”이라며 “하지만 국제 제품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어 다음주 초에는 휘발유값도 ℓ당 1500원대로 내려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1월1일부터 지역난방 열요금을 평균 9.9%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난방공사는 “전체 연료비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천연가스(LNG) 가격이 올라 20% 수준의 인상요인이 있지만 규정상 최대인상 한도가 10% 미만이어서 9.9% 인상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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