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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성태 한은총재 “경기 둔화 지속적 관심 둘 것”

등록 2008-10-27 19:08수정 2008-10-27 19:40

원자재값 내려 물가압력 줄어
글로벌위기 언제 끝날지 몰라
일문일답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내수가 상당히 빨리 둔화하고 있고, 수출이 계속 잘 될 것으로 자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언제 끝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금리인하가 환율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이었는데 금리를 전격 인하한 배경은.

“근래 와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부분적인 신용경색이 나타나고 있다. 또 경제활동이 상당히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고용 증가 규모가 약 11만 명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는 똑같은 금액이라도 가계나 중소기업의 상환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그런 점들을 볼 때 한은이 조금 더 확실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고 그런 태도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내수가 상당히 빨리 둔화하고 있다. 수출은 지금까지는 잘 돼 왔으나 큰 나라들의 경제가 빨리 둔화할 걸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수출도 계속 잘 될 것으로 자신하기가 어렵다.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앙은행이 그런 쪽에 더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쪽에 관심을 두는 자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다.”


-환율이나 물가에 미칠 부작용은.

“기준금리가 많이 내려가더라도 현재 (외국)자본의 움직임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금 환율 상황은 금리 수준이 외자의 유출입에 큰 영향을 주는 상황이 지났다. 한국의 금리 수준, 다른 국가와의 금리차이보다는 오히려 자금을 공여했던 쪽이 얼마나 빨리 자금을 회수하느냐에 달려있다. 물가 역시 내수가 약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속히 내려가고 있어 그 압력이 상당히 많이 줄었다.

-은행채 매입 방침의 배경과 매입규모는.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의 막힌 곳이 풀리도록 하는 목적이다. 지금은 은행채를 팔려는 사람이 있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어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금을 공급해 은행채 시장에 물꼬를 터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매입규모는 5조~10조 원 정도를 염두에 두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분할해서 집행하겠다.”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매입 요구도 있을 텐데.

“어딘가를 풀어주면 그것이 계기가 돼 전체 금융시장이 선순환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지 은행채 시장에만 도움을 주는 조처가 아니다. 은행채에 도움을 주면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게 금융시장 생리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어려움은 언제쯤 끝나겠나.

“그동안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부실이 나타나고 그래서 지금 와서는 과거에 많은 사람들이 했던 말들이 틀린 걸로 나타났다. 지금 상황에서 언제가 ‘피크’라고 말할만한 것을 갖고 있지 않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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