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가격과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
두바이유 19개월만에 50달러대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 전망에 산유국들이 ‘감산’으로 맞서고 있지만, 유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도 다음주면 ℓ당 1500원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각) 우리나라가 들여오는 중동 두바이유 현물은 하룻새 배럴당 3.72달러 하락한 59.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50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도 배럴당 5.43달러 떨어지며 66.75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 7월11일 기록한 최고가 147.27달러에 견주면 55% 폭락한 것이고, 1년 전 가격보다도 24% 낮은 것이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석유재고가 증가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전망이 이어지면서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오는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이란,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들은 그동안 대량 감산을 주장해 왔다.
두바이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10월 국내 원유도입단가도 6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관세청 통관자료를 보면, 지난 10일을 앞뒤로 통관이 이뤄진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90~92달러선이었고, 20일에는 82.9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 9월 평균도입단가는 배럴당 115.3달러였다. 원유도입단가 인하는 무역수지 개선은 물론 국내 기름값 인하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정유업체도 이번주 들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값을 ℓ당 100원 이상씩 인하하고 있다. 이런 인하폭이 실제로 반영되는 다음 주에는 일선 주유소 판매가격도 휘발유는 ℓ당 1500원대, 경유는 ℓ당 14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겨레 주요기사]
▶ 금융시장 ‘끝모를 추락’
▶ ‘감사요청권’ 노 전대통령의 반격
▶ ‘19금’ 자진신고했더니 불티?
▶ 미국산쇠고기…양념갈비·햄으로 ‘국적세탁’ 낌새
▶ 사립유치원 96% ‘불법 영어교육’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 금융시장 ‘끝모를 추락’
▶ ‘감사요청권’ 노 전대통령의 반격
▶ ‘19금’ 자진신고했더니 불티?
▶ 미국산쇠고기…양념갈비·햄으로 ‘국적세탁’ 낌새
▶ 사립유치원 96% ‘불법 영어교육’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