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원화 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
작년 대비 0.28%P 높은 1.5%…가계·대기업은 안정세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9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97%로 지난해 같은 달 0.89%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달(1.22%)에 비해 0.28%포인트 상승한 1.50%를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 내외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계절요인을 완화한 계절조정연체율을 비교해봐도 중소기업은 전년 말(1.26%) 대비 0.35%포인트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오히려 0.0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9월 말 현재 0.58%로서 전년 동월 말(0.66%)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낮은 연체율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대출의 부실화 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은행 건전성이 저하될 소지가 있어 여신부문별 연체율 동향 및 중기대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더불어 은행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은행의 대손충담금 적립비율은 197.1%,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순익은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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