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기후변화 경쟁력 지수
100점 만점에 41.9점 그쳐
대응못하면 생산비용 상승
대응못하면 생산비용 상승
우리나라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수준이 100점 만점에 41.9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이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개발한 ‘산업계 기후변화 경쟁력 지수’를 국내 매출액 상위 120개 기업에 적용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후변화 경쟁력’은 100점 만점에 41.9점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가장 점수가 높은 국내 기업이 50점대인데 비해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외국기업 지이(GE)는 90점대를 받아 큰 격차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경쟁력은 기후위험과 기후성과, 시장기회, 정보공개·정책협력 등 네가지 지수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기업의 탄소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정책당국과의 상호협력을 나타내는 정보공개·정책협력 지수는 30.2점으로 가장 낮았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실제 노력과 투자를 나타내는 기후성과 지수는 39.5점,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새 사업기회를 만들기 위한 전략수립을 보여주는 시장기회 지수는 44.8점이었다. 기후변화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나 취약성을 보여주는 기후위험 부분은 52.8점이었다.
산업별 평가에서는 자동차(55.9점), 반도체(52.9점), 석유화학(50.5점) 분야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한상의는 “일찍부터 미국 및 유럽시장의 무역환경 규제에 대비해 온 기업들이 기후변화 경쟁력에서 그나마 앞서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생산비용 상승, 선진국 시장 진출 제약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게 된다”며 “정부정책 또한 기업이 실제 대응을 위한 노력과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유인하는 동기부여와 지원 대책 마련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