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분석…보너스항공권 제공률 34% 불과
항공 마일리지 사용을 둘러싼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부터 시행되는 항공 마일리지 소멸시효제도로 항공사 쪽이 절감하는 비용이 연간 최대 1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보면, 대한항공은 1984~2002년에 발행한 1665억 상당의 항공 마일리지 좌석 가운데 34.1%인 568억 마일리지만 보너스 항공권으로 제공했다. 항공사가 보너스 좌석을 소규모로 제한하면서 수요에 비해 보너스 좌석은 항상 부족한 실정이다. 소비자원은 “항공사는 마일리지를 사실상 유상판매했으므로 소비자의 청구가 있으면 언제든지 보너스 좌석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마일리지 소멸시효제도가 도입되면서 항공사는 앉아서 큰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지난해 항공사의 마일리지 서비스가 적용되는 판매수입은 1518억원이었는데, 여기에 지급률 34.1%를 적용하면 소멸시효 안에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마일리지 좌석은 517억원어치뿐이고 나머지 1000여억원은 항공사로 귀속되게 된다.
이에 대한항공은 “2002년 이전은 마일리지 제도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잘 사용되지 않았다”며 “2003∼2007년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소진율은 62%에 이른다”고 밝혔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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