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보고서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 증가폭이 세계경제 하강 여파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정유사들의 적극적인 시장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한국석유공사가 내놓은 ‘석유제품 수출 호조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를 보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은 0.61%포인트 줄고,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이 1%포인트 내려가면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증가율도 4.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3.9%를 적용할 경우,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이 0.73%포인트 하락해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증가율도 3.29%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석유를 연료 및 원료로 하는 자동차, 해운, 항공, 석유화학 산업이 위축되면서 발생하는 2차적 영향도 석유제품 수출 감소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8월까지의 석유제품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전체 수출의 71%가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세 나라에 편중된 취약한 수출구조 문제를 지적했다. 세계경제 침체와 같은 불안요인이 나타나면 곧바로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경제 둔화로 미국 내 자동차판매량이 줄면서 우리나라의 대미국 석유제품 수출은 올들어 8월까지 1천만배럴에 그쳐 지난해 연간 실적인 4400만배럴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보고서는 “국내 정유사들이 최근 고도화 설비 확대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런 수출 감소는 생산과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고도화 설비의 효율 극대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자원부국이면서 석유제품을 전량 수입할 수밖에 없는 국가들로 수출대상 국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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