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절약 아이디어’ 짜내기
기업들 ‘절약 아이디어’ 짜내기
한달간 쓴 종이 쌓아둬 낭비량 보여주며 ‘자극’
색칠 안한 비행기 등장 페인트 무게 200kg 줄여
직원명함 자사 인화지로 돈 아끼고 회사 홍보까지 서울 광화문에 있는 케이티 건물 곳곳엔 최근 이런 문안의 포스터가 붙었다. ‘비용절감은 또하나의 신규사업.’ 경기가 위축되자 비용절감을 위해 톡톡 튀는 절약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상생활의 낭비량을 보여주는 ‘자극형’부터 ‘인센티브형’,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까지 형태는 다양하다. 말 그대로 ‘신규사업’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 총괄은 최근 두달 넘게 수원사업장의 지상 38층짜리 디지털연구소 건물 로비 한켠에 복사용지함들을 산처럼 쌓아놓았다. 디지털미디어 총괄이 한달 동안 쓰는 문서 양이다. 한 직원은 “4미터가 넘게 쌓여있는 용지를 쳐다보면 새삼 우리가 이렇게 많이 쓰나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인센티브형도 있다. 엘지전자 창원공장은 최근 ‘자전거 실명제’를 시작했는데, 임직원들이 출퇴근용으로 타고다니는 자전거에 각자 이름과 아이디·부서·전화번호를 부착하도록 했다. 등록자들에겐 보호헬멧, 전조등, 후미등을 제공한다. 창원공장 쪽은 “환경보호와 자원절약 및 임직원들의 건강도 챙기는 일석삼조 이벤트”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700명 이상이 등록했는데, 앞으론 미등록 자전거는 일괄 수리한 뒤 희망 임직원에게 싼값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사실 기업들의 아이디어는 많은 부분 직원들로부터 나온다. 케이티의 포스터 문안도, 젊은 직원들의 게시판인 챔프보드에 올라와 채택된 것이다. 엘지전자의 창원공장에선 사원들이 절약 개선안을 제시해 채택되면 개선금액에 대해 3%를 돌려주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와 같은 인센티브제도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다. 캐세이패시픽 항공이 항공유 비용절감을 위해 도입한 ‘은빛 누드 항공기’도 사내 연료 절감 티에프팀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은빛 누드 항공기란 동체의 페인트를 제거해 항공기 무게를 약 200㎏ 가량 줄인 것. 조종실 부분과 꼬리 날개에는 회사명과 로고가 남아있지만, 몸체는 말 그대로 은색 ‘누드’를 드러낸 것이다. 캐세이패시픽의 장준모 이사는 “우선적으로 화물기 14대에 도입했는데 연간 약 3억7천만원의 유류비가 절약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선 객실 승무원들의 가방 무게를 평균 2㎏씩 줄이는 운동을 하거나(대한항공), 기내 카트의 무게를 경량화(아시아나항공)하기도 한다. 반짝이는 절약안은 때론 회사 홍보가 된다. 한국후지필름은 직원들의 명함을 후지필름이 직접 생산한 인화지에 사진과 함께 인쇄하도록 한다. 이전 일반 용지 명함 대비 30%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면서도 사진 전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전자업체의 한 임원은 “더이상 기업에게 ‘절약’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며 “사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쥐어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희 박현정 기자 dora@hani.co.kr
색칠 안한 비행기 등장 페인트 무게 200kg 줄여
직원명함 자사 인화지로 돈 아끼고 회사 홍보까지 서울 광화문에 있는 케이티 건물 곳곳엔 최근 이런 문안의 포스터가 붙었다. ‘비용절감은 또하나의 신규사업.’ 경기가 위축되자 비용절감을 위해 톡톡 튀는 절약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상생활의 낭비량을 보여주는 ‘자극형’부터 ‘인센티브형’,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까지 형태는 다양하다. 말 그대로 ‘신규사업’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 총괄은 최근 두달 넘게 수원사업장의 지상 38층짜리 디지털연구소 건물 로비 한켠에 복사용지함들을 산처럼 쌓아놓았다. 디지털미디어 총괄이 한달 동안 쓰는 문서 양이다. 한 직원은 “4미터가 넘게 쌓여있는 용지를 쳐다보면 새삼 우리가 이렇게 많이 쓰나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인센티브형도 있다. 엘지전자 창원공장은 최근 ‘자전거 실명제’를 시작했는데, 임직원들이 출퇴근용으로 타고다니는 자전거에 각자 이름과 아이디·부서·전화번호를 부착하도록 했다. 등록자들에겐 보호헬멧, 전조등, 후미등을 제공한다. 창원공장 쪽은 “환경보호와 자원절약 및 임직원들의 건강도 챙기는 일석삼조 이벤트”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700명 이상이 등록했는데, 앞으론 미등록 자전거는 일괄 수리한 뒤 희망 임직원에게 싼값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사실 기업들의 아이디어는 많은 부분 직원들로부터 나온다. 케이티의 포스터 문안도, 젊은 직원들의 게시판인 챔프보드에 올라와 채택된 것이다. 엘지전자의 창원공장에선 사원들이 절약 개선안을 제시해 채택되면 개선금액에 대해 3%를 돌려주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와 같은 인센티브제도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다. 캐세이패시픽 항공이 항공유 비용절감을 위해 도입한 ‘은빛 누드 항공기’도 사내 연료 절감 티에프팀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은빛 누드 항공기란 동체의 페인트를 제거해 항공기 무게를 약 200㎏ 가량 줄인 것. 조종실 부분과 꼬리 날개에는 회사명과 로고가 남아있지만, 몸체는 말 그대로 은색 ‘누드’를 드러낸 것이다. 캐세이패시픽의 장준모 이사는 “우선적으로 화물기 14대에 도입했는데 연간 약 3억7천만원의 유류비가 절약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선 객실 승무원들의 가방 무게를 평균 2㎏씩 줄이는 운동을 하거나(대한항공), 기내 카트의 무게를 경량화(아시아나항공)하기도 한다. 반짝이는 절약안은 때론 회사 홍보가 된다. 한국후지필름은 직원들의 명함을 후지필름이 직접 생산한 인화지에 사진과 함께 인쇄하도록 한다. 이전 일반 용지 명함 대비 30%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면서도 사진 전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전자업체의 한 임원은 “더이상 기업에게 ‘절약’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며 “사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쥐어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희 박현정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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