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석 엘지화학 부회장
김반석(사진) 엘지화학 부회장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주부터 전국 8개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사업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최고 실적을 냈다고 긴장을 풀지 마라”며 “위기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엘지화학은 올 상반기 9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첫 방문지인 여수공장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선에서 110달러대까지 급락했지만 지금 유가수준도 작년 평균치인 80달러 미만과 비교하면 우리에겐 유례없는 위기상황”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야 진정한 일등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위기 극복과 성장을 위해 사업전략·조직문화에서 ‘핵심’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사업전략에 있어서는 “스피드 경영의 바탕 위에 핵심사업 역량을 중심으로 잠재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추진되는) 새로운 사업도 이러한 기준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전략은 모방하기 쉽지만 훌륭한 조직문화는 모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며 보고·회의·출퇴근 문화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지방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원과의 대화’ 등 간담회 자리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이런 행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하는 등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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