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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내리막 탄 유가…소맷값은 ‘그대로’

등록 2008-07-27 22:22수정 2008-07-2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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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주째 내림세…월초대비 14%↓
주유소판매값 반영 더뎌… “2~3주 소요”
‘1700선’으로 언제쯤 갈까? 주가가 아니라 유가 얘기다.

국제유가가 뚜렷한 하향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름값을 결정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도 3주 연속 떨어져 고유가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어줄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가격은 각각 배럴당 126달러와 1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 첫째주의 146달러와 178달러에 비해 각각 13.8%, 10.6%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첫째주 가격 수준으로 이 가격이 국내에 반영됐던 5월 셋째주 휘발유와 경유의 주유소 판매가격은 리터당 각각 1816원, 1785원이었다. 따라서 한때 2000원을 넘어섰던 기름값이 조만간 17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을 이미 지난 10일 대비 리터당 150원 가량 인하했다. 지에스칼텍스 관계자는 “지난 10일 휘발유와 경유의 주유소 공급가격(세후)은 각각 1890원과 1887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다”며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분을 반영해 지금까지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143원 가량을 인하해 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에너지도 같은 기간 휘발유와 경유 모두 150원 가량을 인하해 주유소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접하는 체감도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지난주 주유소 판매가격이 5주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그 인하폭은 10원 안팎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기름값이 가장 높았던 7월 셋째주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각각 1948원과 1944원이었고, 지난주(7월 넷째주) 평균 주유소 판매가격은 1936원과 1932원을 기록했다. 통상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화를 국내 정유사가 반영하는 데 1~2주가 걸리고, 또 주유소가 이를 반영하는 데 다시 1~2주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기름을 1700원대에 사기까지는 2~3주를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정유사의 주간 판매가격은 자영 주유소에 파는 가격으로, 대부분의 주유소는 월말에 정산할 때 정확한 공급가격을 알기 때문에 주간 시황을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며 “주유소들이 비쌀 때 사놓은 기름을 아직 다 팔지 못한 것도 있고, 4~5월에 손해 본 부분을 일부 보전하는 차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3달러 떨어진 123.26달러로 마감됐다. 지난 14일 사상 최고치인 145.18달러를 기록한 뒤 9거래일 동안 7일에 걸쳐 하락했다.

석유공사는 “올 상반기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7% 감소했는데 이는 17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라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중국 등 주요 석유소비국의 수요가 크게 줄고 달러화 약세도 둔화돼 국제유가는 당분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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