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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불황 속 ‘무풍지대’ 명품시장…호황 언제까지?

등록 2008-07-23 10:20

명품 시장 `호황’ 언제까지…
명품 시장 `호황’ 언제까지…
시계·가방 등 상반기 매출 20~30%대 증가
20대·남성으로 저변확대…하반기 ‘불투명’
지난해 4월 개점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빅벤’은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쿨트르’ 등 고가시계 전문 매장이다. 제품의 90% 이상이 1천만원 이상 고가품이지만 지난 4~6월 매출 증가율이 48%에 이를 정도로 호황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800만~1500만원대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며 “시계에 관심이 많은 20~40대 남성들이 주고객”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명동거리를 다니다 보면 젊은 여성들이 ‘LV’ 로고가 새겨진 갈색 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명 ‘3초백’, ‘지영이백’으로 통하는 ‘루이비통 모노그램 스피디’다. 이 가방의 인기 비결은 디자인, 편의성과 함께 명품치고는 ‘저렴한’ 가격(중간 크기 81만원)이 꼽힌다. 루이비통은 1천만원이 넘는 가방도 있지만 이런 엔트리 명품(명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살 수 있는 비교적 싼 아이템)을 함께 내놓는 전략으로 명품 브랜드 중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비 양극화와 명품의 대중화 바람을 타고 명품 시장이 불황 속의 무풍지대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해지면 명품 시장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왜 잘 팔릴까? 지식경제부 자료를 보면 명품 매출은 올해 상반기 줄곧 전년 동월 대비 20~3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달에도 20일 현재 현대 25%, 갤러리아 28%, 신세계 21.3%, 롯데(본점 기준) 30%씩 증가했다. 5~6월보다 한풀 꺾이긴 했지만 7~8월이 명품 시장 비수기라는 점, 자동차·가전 등은 이미 마이너스 성장에 돌입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우수한 성적표인 셈이다.

이런 활황의 원인으로는 소비 양극화라는 기본 흐름 외에도 명품 시장이 초고가 시장과 엔트리 시장 등으로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는 점, 수요층이 남성·20대까지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채정원 신세계 해외명품팀 과장은 “불황을 타지 않는 진짜 부자 고객들은 보석·시계 등 초고가 명품을 찾는다”며 “최근에는 재테크 수단으로 다이아몬드를 사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반면 중산층 이하 보통 사람들도 명품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커지면서 루이비통 같은 엔트리 명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명품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대와 남성층이 신규 수요층으로 합세한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고객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7.5%에서 올해 10%로 높아졌다.

■ 언제까지 잘 팔릴까? 하반기 경기 둔화가 본격화돼도 이런 호황이 지속될 수 있을까? 김덕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팀장은 “한번 명품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고객은 일반 상품으로 내려가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는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은정 신세계 유통연구소 부장도 “소비 양극화 심화로 성장세 자체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채정원 과장은 “하반기에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면 ‘역자산효과’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희 팀장도 “하반기에는 환율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데다, 경제 분위기도 안 좋아 수요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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