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샤프 등 주요업체, 공동개발 합의
세대교체 ‘승부수’…삼성·엘지도 잰걸음
세대교체 ‘승부수’…삼성·엘지도 잰걸음
‘제 3의 디스플레이 전쟁?’
엘시디(LCD) 이후 차세대 텔레비전 패널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선점을 놓고 일본 업체들이 한국에 대항하기 위한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소니·샤프·도시바·마쓰시타 등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경쟁관계인 한국 업체와 대항하기 위해 오엘이디 양산에 필요한 기초기술을 공동개발키로 했다고 10일 보도했다. 공동개발의 핵심내용은 40형(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화와 소비전력 감축, 내구성 향상 기술을 개발해 2015년께 제품 상용화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와 관련 업계도 대대적 지원에 나서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펼쳐, 경제산업성은 신에너지·산업기술(NEDO)을 통해 합계 35억엔의 자금을 지원하며 스미토모화학 등 디스플레이 재료 및 제조장치 메이커 10개 이상도 공동개발에 참가한다.
업계에선 이를 브라운관(CRT)-엘시디-오엘이디로 이어지는 패널 세대교체에서, 일본이 ‘브라운관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는 일본 업체보다 한발 빨리 평면 패널 생산라인 대형화에 나서 전세계 티브이 패널의 46%(매출액 기준)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두번째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완승을 거뒀었다.
현재 한국은 삼성에스디아이와 엘지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오엘이디 패널을 양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31형짜리 패널 개발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엔 패널 대형화를 위해 특허 상호이용이나 부품 공동조달에 삼성·엘지가 보조를 맞추기로 합의한 바 있어, 한-일간의 오엘이디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엘이디의 경우, 패널 자체가 발광하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한 엘시디 등에 비해 종이처럼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화질도 훨씬 선명하고 응답속도도 빠르지만, 아직까지 발광효율이 떨어지고 전력소비도 많으며, 내구연한도 짧다는 문제점이 있다. 소니는 일찌감치 오엘이디에 승부를 걸어,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11형(인치) 오엘이디 티브이를 출시했지만, 20만엔에 이르는 고가 때문에 판매는 부진한 편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김영희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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