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에너지다소비 업종 결의…정부, 적극지원
초고유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공부문에 이어 산업계도 본격적인 에너지 절약에 나섰다.
지식경제부와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섬유 등 8대 에너지 다소비 업종 대표들은 7일 산업부문 에너지 절약 선언식을 개최하고 해마다 석유 18억리터를 절약해, 2012년까지 모두 8조4000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겠다고 선언했다.
산업계는 우선 단위 부가가치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투입량을 나타내는 ‘에너지 원단위’를 2012년까지 지금보다 15% 개선해 제품생산 단계에서만 앞으로 4년 동안 석유 28억8천만리터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절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산업계는 이를 위해 모두 2조7925억원을 투입해 에너지절약 시설, 고효율 기자재, 폐열 발전 등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바이오매스 등 석유 대체원료 사용과 공정 고도화에도 나서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부터 추진해 오던 하이브리드차 양산, 엘이디(LED)조명 대체, 고효율 가전제품 개발·보급 등도 시기를 앞당기거나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정부도 지원에 나서, 에너지절약 시설에 투자한 기업에 소득세·법인세 공제혜택을 1년 연장하고 세액공제도 10%에서 15%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하이브리드카 보급을 위해 차값의 5~10%에 해당하는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를 감면할 수 있도록 정부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문의 에너지소비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최종 에너지 소비량 1억8000만 TOE(석유환산톤·1TOE는 원유 1t의 발열량 107kcal)의 57.3%인 1억300만 TOE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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