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을 고르던 국제유가가 또다시 폭등하면서 장중 한때 140달러선을 돌파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5.09달러 오른 배럴당 139.6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최고 거래가격은 140.3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배럴당 138.70달러까지 오른 뒤 최근 20여일 동안 평균 132.77달러에 머물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의 유가상승 전망 발언과 리비아의 석유 감산 가능성 시사, 미달러화 약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킵 겔릴 석유수출국기구 의장은 26일 올 여름 북반구에서 유가가 배럴당 150~17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아에프페> 통신이 보도했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발표 등 앞으로 석유공급은 늘고, 반면 중국 등 개발도상국이 보조금 지급을 줄이면서 수요는 감소해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오펙 의장의 발언은 국제 유가 하락을 막아 산유국들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전날(유로당 1.5666달러)보다 가치가 하락한 1.5763달러에 거래됐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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