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선박 수출 덕분
기름값 폭등에 따른 원유 수입액 급증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선박 수출에 힘입어 무역수지가 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가 2일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394억9천만달러와 384억5천만달러로 10억4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7.2% 늘어나 8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수입도 28.8%가 늘어 8개월째 2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110.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4% 상승했다. 이 때문에 원유 수입액도 사상 최고치인 81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단일품목으로 사상 최대의 수출액(49억달러)을 기록한 선박 수출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27일 13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설비’ 1척을 나이지리아로 수출한 것 외에도 우리나라는 1척당 1억달러가 넘는 액화천연가스선 7척을 지난달 수출했다.
반도체는 중국과 대만의 디(D)램 기업이 일부 사업을 포기하고 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감산을 발표하면서 제품가격이 올라 9개월 만에 소폭(5%)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자동차는 현지 생산이 늘면서 감소세(1.9%)를 보였고 컴퓨터는 수요 부진에 따라 감소(11.6%)했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무역수지 흑자전환은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선박과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의 영향이 컸다”며 “수출 호조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며 앞으로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달러 이하가 된다면 연간 무역수지 흑자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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