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협의회, 국내 원유도입 단가 연평균 110달러 예상
정부가 거시경제를 운용할 때 반영하는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 전망치가 또 한 차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를 비롯해 에너지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의 민관합동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유가 전문가협의회’는 26일 석유공사에서 회의를 열어 두바이유의 올해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110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바이유는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 시세의 기준이 되는 유종이어서, 결국 전문가협의회의 이날 전망은 올해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단가가 연평균 110달러에 이른다는 것과 다름없다.
전문가협의회는 지난해 연말 회의에선 올해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 예측치를 배럴당 79달러로 잡았다가, 올 들어 국제유가의 초강세가 이어지자 지난 4월17일 95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전문가협의회는 최근 수급 불균형과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배럴당 12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계속되고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제유가 전망치를 또 한 차례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23일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6.44달러다.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 단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연간 원유수입액은 80억∼90억달러 증가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69달러, 총 원유 수입액은 603억달러였다. 삼성경제연구소 추정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은 0.35%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 물가는 0.23%포인트 상승하며 경상수지는 20억달러 악화한다.
한편 석유공사가 이날 집계한 ‘4월 석유제품 국내 소비량’을 보면, 기름값이 고공행진하는데도 휘발유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경유는 0.88% 늘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예년과 다른 특별한 수급변동 요인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가격이 올랐음에도 소비가 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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