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추이
4월 적자 4600만달러로 줄어
유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선박류 등 주력 품목의 높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무역수지가 점차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7.0% 증가한 380억2천만 달러, 수입은 28.6% 증가한 380억6000만 달러를 나타내 무역수지는 4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폭은 지난 1월(38억5천만 달러), 2월(12억8천만 달러), 3월(8억2천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 사실상 균형 상태를 보였다.
수입물량 가운데 원유, 철강 등 원자재 수입 증가율이 가격상승 여파로 가장 크게 늘었고(38.5%), 자본재는 국내 투자부진으로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원유수입의 경우 도입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한 6700만 배럴이었지만, 도입단가가 59% 오르면서 도입금액도 57%가 늘었다.
이처럼 에너지 자원의 높은 수입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데는 수출 호조가 큰 몫을 했다. 4월 수출 증가율은 27.0%로, 지난 2004년 8월(2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유가상승에 따른 단가상승 및 조선산업 호황으로 석유제품과 선박류 수출이 각각 62.4%, 47.1% 늘었다.
권태균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달 환율 상승과 자원부국의 수요 증가가 수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5월에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수출기업 육성 및 선진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오는 16일 민관 합동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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