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곳 ℓ당 1889원…경유값 계속 올라 1619원
국제유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드디어 1700원선을 돌파했다.
24일 한국석유공사가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Opinet)을 통해 공개한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을 보면,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리터당 4.99원 오른 1702.61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별로 판매가격에 차이가 있어 이미 1800원선을 넘긴 주유소도 있지만 전국 평균 판매가격이 17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해 11월 둘째주 1600원을 돌파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서울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19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서울 광진구의 ㄱ주유소는 휘발유 값이 1889원에 달했다. 가장 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공개된 중랑구 ㅇ주유소의 1638원보다 251원 많았다.
전국 주유소 경유 값도 상승세를 지속해 평균 1619.24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유소 판매가격은 2~3주 전 국제 휘발유 거래 가격이 반영된 것으로 당시 가격은 배럴당 100~110달러 선이었다. 하지만 최근 2~3주 사이에 국제 휘발유 거래가격은 배럴당 10달러 이상 가파르게 올라 이미 120달러를 넘어섰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시장경쟁 상황과 환율 등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 가격이 반영되는 2~3주 뒤면 리터당 60~70원 정도의 인상 요인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미국이 재고확보 차원에서 해마다 이 시기에 휘발유 수요를 늘리면서, 매해 5~7월 사이에 국제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던 사정을 감안하면 휘발유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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