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우
대웅제약 ‘공부의 달인’ 서창우 차장
‘짬짬이 공부’ 2년에 업무 자격증 4개
‘짬짬이 공부’ 2년에 업무 자격증 4개
서창우 대웅제약 연구지원실 차장은 회사에서 ‘학습의 달인’으로 불린다. “아침에 조금 일찍 출근해서 책을 읽다보면 1~2년 뒤에는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게 된다. 가끔 저녁 때 술 약속이 취소된 날은 가볍게 책 좀 읽다 집에 가면 교통 체증도 피하고 시간도 절약된다.” 독서와 배움이 몸에 배기까지 그가 쏟은 노력과 노하우가 엿보인다.
그는 “간절히 필요한 공부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개 영어공부부터 시작한 사람이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간절함도 부족하지만 배운 것을 업무에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업무와 접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권한다.
퇴근 뒤 친구 둘과 어울려 따끈한 국물에 소주 한잔 들이키고 싶은 유혹이 없었다면 거짓이다. 슬쩍 회사가 평생학습을 강조해서 어쩔 수 없이 들어선 길 아니냐고 물었다. 솔직했다. “평생학습 때문이라고 하면 약간 속보이고, 새로운 업무를 맡을 때마다 전문적 지식을 요구해 순전히 나 살자고 시작했다. 또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했다는 걸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지난해 기술가치평가사와 피시(PC)마스터 자격증을 땄다. 올해는 미국 프로젝트 관리전문가와 6시그마 그린벨트도 땄다. 연구소 과제관리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관리전문사 자격증은 프로젝트 전반을 넓고 깊게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 변화관리팀에서 6시그마를 공부했더니 자연스럽게 그린벨트도 따게 됐다.
그가 3년간 읽은 전문서적과 교양서적은 200권이 넘는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건 임직원의 ‘배움’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회사의 지원이 크게 한몫했다. “만약 우리 회사가 ‘독서의 날’을 폐지하면 당장 ‘신문고’에 글을 쓸 것이다. 정말 좋은 제도다. 사실 대웅에 입사하기 전에는 전공도서 외에 다른 분야 책은 읽지 않았다.”
그의 또 다른 목표는 이제 가족을 향해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업무와 관련된 것들만 공부했다”며 “내년에는 커피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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