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 공개, 첫날 먹통
이용자 몰려 접속불통·지연
“준비 한심하다” 비난 봇물
“준비 한심하다” 비난 봇물
전국 주유소가 판매하는 기름값을 공개해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소비자들에게 값싼 주유소를 안내하겠다며 정부가 공들여 추진한 주유소 종합정보 시스템이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개통 첫날부터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15일 오전 9시에 공개된 주유소 종합정보 시스템(opinet.co.kr)은 개통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접속 폭주로 다운됐고, 오전 내내 접속이 지연되거나 접속이 불안정했다. 석유공사는 긴급 회선 증설에 나섰지만 내부 여유 회선 수가 절대 부족해 이날 하루종일 접속 지연은 계속됐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주유소 가격공개’와 관련된 검색어가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라왔다. 접속 폭주로 이용이 어렵게 되자 “준비 정도나 대처 수준이 한심하다”는 등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순간 접속자를 초당 1000∼2000명 정도로 예상했는데 최고 1만2000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다운됐다”며 “불편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15일 밤 안으로 회선을 늘려 16일부터는 문제가 없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주유소는 실제판매 가격과 홈페이지 게시 가격이 달라 혼란을 겪기도 했다. 경기도 동두천시 한 주유소의 경우 홈페이지에는 휘발유 가격이 경기 북부지역에서 가장 싼 리터당 1539원으로 표시됐으나 실제는 리터당 1699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목요연한 가격 비교 기능 등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개발도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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