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의 영향으로 국내 석유 소비 감소세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26일 석유 소비량을 집계해 공개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국내 석유 소비량은 6346만4천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97% 줄었다. 국내 석유 소비량은 지난해 11월 1.2% 줄어든 뒤 12월과 1월에도 각각 6.5%, 2.5%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 소비는 483만9천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0.69% 늘었고, 경유는 1025만5천배럴로 6.56%가 줄었다.
대한석유협회는 “휘발유는 지난달 설 연휴로 승용차 이동이 많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소비가 늘었지만 트럭과 레미콘 차량 등에 쓰이는 경유는 공사일수가 줄고 여기에다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 수요가 줄어 감소된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던 등유 소비가 예상 외로 1.8% 늘었는데, 이에 대해 업계는 “지난 1월 등유 세금을 리터당 115원 내렸고, 여기에 맞춰 정유업체가 생산량을 늘리면서 소비가 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밖에 벙커씨유(-22.7%), 항공유(-26.9%) 등의 소비가 크게 줄었고, 나프타는 0.4%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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