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45% 급등 10년만에 오름폭 최고
국제 유가와 곡물값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선행 지표인 원재료 물가가 지난 2개월 연속 45% 이상 급등했다. 3월 들어서도 유가상승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다 원화 약세(환율 상승)까지 겹쳐 원자재 물가 오름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료 물가는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값에 반영돼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을 보면 원재료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0%나 치솟아 1월(45.1%)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런 급등세는 지난 1998년1월 57.6%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재료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원유, 곡물, 고철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재 물가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음식료품, 화학제품, 금속 1차 제품 등이 올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9%나 뛰었다. 이에 따라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19.3%으로 1998년 10월 이후 9년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4.7%, 10월 7.8%, 11월 12.0%, 12월 13.5%에, 올해 1월 17.3% 등으로 오름 폭이 커지고 있다.
재화부문의 종합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인 최종재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5% 상승했다. 국제곡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 음식료품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소폭 오른데다 재고 감소로 농림수산품도 많이 올랐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