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택시장 침체로 국외부동산 수요 준 탓
글로벌 주택시장 침체로 국외 부동산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민을 떠나는 사람이나 재외동포가 국내 재산을 처분해 가져가는 금액이 크게 줄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이민을 가는 사람이 반출한 국외이주비 규모는 거의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한달 국외이주비 명목으로 국외로 빠져나간 금액은 1650만달러(약 156억원)로 지난 1998년 2월 870만달러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해 1월의 6120만달러에 비해서는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외이주비는 2005년 9월 1억63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초까지 월 5천만달러 안팎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계속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천만달러로 내려앉았다.
국외이주비와 재외동포의 국내 재산 반출액을 합친 자본이전수지 대외지출액도 1월중 1억1670만달러로 2004년 2월(1억1630만달러) 이후 최저규모를 나타냈다. 이런 감소세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미국 등의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현지에 집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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