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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기는 차갑고 대출은 뜨겁고 부동산 ‘야누스의 얼굴’

등록 2008-02-27 21:02수정 2008-02-27 21:03

지난해 건설업 대출 36% 증가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과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대출금 증가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7년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440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86조8천억원(24.6%)이 늘어났다. 이는 2006년도 증가액 44조8천억원의 두배에 이르며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런 급증세는 지난해 은행들이 중소기업(자영업자 포함)에 대한 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증가세가 두드러진 부분은 건설업과 부동산업(부동산중개업,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대출이다. 건설업에 대한 대출은 지난해 한 해 동안 36.2%(11조8천억원) 증가했다. 서비스업 대출은 29.2%(50조3천억원) 증가했는데, 서비스업 가운데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이 19조9천억원으로 무려 41.8% 급증했다. 제조업 대출은 17.6% 증가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업 대출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다”며 “지난해 건설 경기가 좋지는 않았지만 송도 신도시 등 주요 건설 프로젝트와 아파트 분양 등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재고자산 관리를 위한 운전자금 대출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꼽았다. 부동산업 대출 증가는 사무실, 상가 등을 임대하는 사업자들의 시설자금 대출이 주원인이었다고 한은 쪽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로 17조5천억원(1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998년 가계대출금 증가율이 -5.1%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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