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중 6곳 성장률 전망 낮춰
고유가에 소비·투자위축 우려
고유가에 소비·투자위축 우려
외국 금융기관들에 이어 국내 증권사들도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데다 유가 상승 등으로 국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곳이 지난해 말에 견줘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제시했으나 최근에는 4.7%로 대폭 낮췄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에는 올해 유가 전망을 80달러 이하로 내다봤으나 최근 유가가 100달러 가까이 상승하면서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는 악화될 것이며, 소비와 투자도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우·삼성·현대·한화·메리츠증권은 지난해말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0.2~0.3%포인트씩 낮췄다. 따라서 이들 증권사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6~5.1% 수준이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낸 증권사는 4.6%를 제시한 삼성증권과 한화증권이다.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4.8%, 미래에셋증권은 5.0%, 우리투자증권은 5.1%의 성장률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앞서 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4.3%로 하향조정했으며, 유비에스(UBS)도 4.1%에서 3.6%로 낮췄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애초 4.9%에서 4.1%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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