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물가상승률 추이
인플레 우려 더욱 심각해져
원재료 물가가 지난 1998년 1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격인 생산자물가, 수입물가, 원재료물가 등이 지난달 모두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올해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애초 전망치인 3.5%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을 보면 원재료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45.1% 급등해 지난 1998년 1월(5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998년은 외환위기 직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아 순전히 환율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때다. 원재료 물가는 지난해 8월에만해도 1.2% 하락했으나 9월 13.3%로 뛰어오른 뒤 20.5%, 31.0%, 32.1%, 45.1%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중간재까지 포괄한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3% 올라 1998년 10월(20.6%)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재화부문의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인 최종재 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 올라 2004년 9월(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가 애초 한은의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예상치인 3.5%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분기에는 3%대 후반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해 말 올해 연간 전망을 하면서 물가상승률을 상반기 3.5%, 하반기 3.1%, 연간 3.3%로 예상한 바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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