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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기후변화 인식 ‘낙제점’

등록 2008-02-17 21:40

대한상의 “국민 53점·기업 57점”
기후 변화에 대한 우리 국민과 기업의 인식 정도가 크게 미흡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이 최근 ‘기후변화인식지수’를 개발해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과 연간 2천t(석유 사용량으로 환산)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 37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일반국민의 인식지수는 100점 만점에 53.18점, 기업은 56.70점에 그쳤다고 17일 밝혔다.

지수는 △기후변화 현상을 알고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인식지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해지수’ △대응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지수’ △실제 생활에서 대응을 실천하는지 보여주는 ‘행동지수’ 등 크게 네가지로 구분해 설문조사를 한 뒤 100점 만점의 점수로 낸 값이다. 세부 결과를 보면, 국민과 기업 모두 기후변화 현상에 대해 “들어 보았다”거나 “알고 있다”고 응답한 인지지수는 각각 70.28점과 81.38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해→ 확신→ 행동 등 다음 단계로 갈수록 점수가 낮아져, 행동지수는 국민과 기업 모두 30점을 겨우 넘는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국민의 기후변화 인식 정도를 계층별로 분석해 보면, 20~30대의 대도시 고소득층 젊은이들은 인지·이해·확신·행동 등 4가지 지수가 모두 높았고, 여성과 서민층은 인지·이해도는 낮으나 확신·행동 지수가 높았다. 또, 수도권 거주 고소득층 남성들은 인지·이해도는 높으나 확신·행동 지수가 낮았으며, 고연령·저학력·저소득의 사회적 약자 층은 인지·이해·확인·행동 지수가 모두 가장 낮았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책을 마련하려면 연령, 지역, 교육 및 소득 수준 등 다양한 척도에 따라 계층별로 접근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대한상의는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산업자원부·에너지관리공단 등 관계당국과 협조해 매년 인식지수를 조사해 국민과 기업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파악하고, 인식 정도를 높이기 위한 정보제공과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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