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6%에 육박했다. 원유를 중심으로 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14일 한국은행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1월 대비 5.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11월 6.8% 오른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4%, 11월 4.4%, 12월 5.1%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달러화 약세와 중국의 수요 증가로 원유,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음식료품, 담배, 화학제품 등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복합비료 가격이 전월 대비 38.5% 올랐고, 프로필렌 같은 석유화학제품 기초원료 가격도 12.5% 상승했다. 금(11.9%), 망간철(24.5%) 같은 금속1차제품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공산품 가격이 지난해 같은달 대비 7.8%나 올랐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건축설계감리비, 엔지니어링 서비스료 등 전문서비스가 전달보다 3.6% 뛰어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하락했다. 다만 설 연휴를 앞두고 곡물과 과실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월대비로는 2.9%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오른 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공산품 가격 등에 반영되기 때문에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는 다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선 지난해 10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뛰어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3.5%, 12월 3.6%, 올해 1월 3.9%를 기록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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