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계 늘리고 자동차·전자 줄일 계획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이 올해 투자계획을 갖고 있으나, 업종별로는 온도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기업 155곳, 중소기업 365곳 등 전국의 5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응답기업의 71.5%가 “올해 투자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투자규모도 지난해보다 평균 14.6% 늘려잡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투자 증가율을 지난해와 견줘보면, 조선(29.5%)과 일반기계(19.5%)는 투자 의욕이 넘치는 반면, 주력 수출업종인 자동차·부품(11.9%)과 정보통신·전자(13.1%) 업종은 평균에도 못미쳤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올해 투자계획은 지난해보다 겨우 4% 늘어난 3조6990억원으로,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수치이다. 현대차의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투자증가율은 12%였다. 섬유업과 철강·금속업은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각각 17.1%와 15.4%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올해 중점적으로 투자하려는 곳은 기존설비 개보수(40.3%), 신규설비(26.9%), 신상품 개발(20.0%), 신규사업(10.8%) 등의 차례였다. 또 투자부문을 5점 척도로 평가해보니 ‘연구·개발’이 3.25점으로 가장 높았고, 설비투자(3.19), 인력개발(3.16), 마케팅·홍보(3.15), 정보화(3.12)에 투자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신규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으로는 응답 기업의 절반(49.4%)이 ‘원자재값 상승’을 꼽았으며, 환율불안(16.5%), 선진국 경기둔화(11.0%), 고유가(10.6%) 등이 뒤를 이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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