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자산 수익 늘고 환율 올라
한국은행의 지난해 적자가 5천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적자는 2005과 2006년에는 2조원대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고 환율도 상승해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11일 한은 관계자는 “2007년 경영수지 적자는 5천억원대로 추산된다”며 “정확한 적자 규모는 곧 확정해 오는 21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적자 규모는 2004년 1502억원를 기록한 뒤 2005년 1조8771억원, 2006년 1조7598억원으로 늘어났다.
한은의 적자는 기본적으로 환율 방어(달러를 사들이는 것)를 위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에 지급하는 이자와 외환보유액으로 사들인 외화자산(주로 미국 국채)에서 받는 이자와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즉, 미국 국채 이자가 통안증권 이자보다 낮으면 손해가 난다. 또 환율이 내려가면 외화자산 운용수익의 원화환산액이 줄어들어 적자 규모가 커지게 된다. 지난해 말 현재 통안증권 규모는 155조원, 이자지급액은 7500억원에 이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국 국채 이자가 높아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했고 환율 상승으로 운용수익의 원화환산액도 늘어나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애초 2007년 적자규모가 1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과거 흑자를 내던 시절 쌓아둔 임의적립금으로 적자를 보전해왔으며, 한때 6조원에 이르던 적립금은 지난해 말 현재 1조9974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적자액이 5천억원대라면 적립금은 1조4천억원대로 감소하게 된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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