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해커에 DB 뚫린 흔적 발견
금융피해 가능성도 배제못해
금융피해 가능성도 배제못해
국내 최대 온라인오픈마켓인 옥션의 회원정보 관리망에 구멍이 뚫렸다.
옥션은 지난 4일 저녁 중국에 아이피 주소를 둔 해커가 옥션의 보안대행사인 인포섹의 방화벽을 뚫고 옥션의 회원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침입한 흔적을 발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정확한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옥션 쪽은 “지금으로선 침입 흔적만 발견한 상태여서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얼마나 빠져나갔는지는 알 수 없으며, 정보통신부와 정보보호진흥원, 인포텍의 전문가들과 정확한 피해 내용과 규모를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션에는 현재 1800만여명의 고객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회원정보 디비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거주지 및 메일 주소, 옥션 아이디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수록돼 있다.
이날 옥션은 웹사이트 초기 화면에 해킹사실을 알리는 팝업창을 띄워,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를 조합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회원은 즉시 비밀번호를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옥션 관계자는 “다수의 개인 신상정보와 일부 환불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파악했지만 회원 비밀번호는 개인정보 디베이스와 별도로 관리되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용카드결제계좌 등 재무정보는 공인인증서 등 금융기관의 인증을 거쳐야 하므로 해커가 옥션 사이트에만 침입해 빼낸 회원정보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불 정보에는 회원의 은행 통장 계좌번호가 포함돼 있어 금융 피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옥션이 사건이 발생한 지 12시간이 지나서야 해킹 사실을 공개한 것도 늑장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공인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30만원 미만의 소액 결제나 개인의 금융정보만 알면 안심결제 시스템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한 온라인판매 사이트들도 많아 옥션이 아닌 다른 사이트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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