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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 빨간불

등록 2008-02-01 21:13

 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 추이
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 추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3년4개월만에 최고
주부 이은정(38·서울 안암동)씨는 최근 장을 보러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해진다. 된장찌개용 두부를 사러 집 근처 시장을 갔더니 두부 한 모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라 있었다. 아이들 간식을 위해 자주 사는 밀가루 3㎏짜리는 30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 이씨는 “설날이 며칠 안 남았는데 두부나 밀가루처럼 차례상에 많이 쓰는 식료품 물가가 너무 올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부 김아무개(55·울산)씨는 최근 친구들과 동네 중국집에 갔다 깜짝 놀랐다. 지난 12월 한 그릇에 4천원하던 자장면 값이 5천원으로 오른 것이다. 김씨는 “음식값이 너무 올라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외식도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1월 들어 중국집들은 일제히 자장면 값을 500~1000원씩 인상했다. 자장면만 오른 것이 아니다.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은 1천원에 4개에서 3개로, 호떡은 500원에서 800원으로 올랐다.

두부 한모 1000원→1500원·자장면 4000원→5000원 올라
소비자물가 4%·생활물가 5.1%↑…스테그플레이션 우려

연초부터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소비자물가가 1년 사이 4% 가까이 상승했다. 3년 4개월 만의 최고 수치다. 미국 주택금융 부실 사태로 경제환경이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물가까지 고공 행진을 계속하면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성장률은 떨어지는데 물가는 오르는 현상) 위험도 생기게 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3.9%, 전달인 지난해 12월보다 0.5%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한 물가 상승률로는 2004년 9월의 3.9%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0월 3.0%로 3%대에 진입한 뒤 넉달 연속 오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들로 구성돼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5.1% 뛰었다. 이 역시 2005년 1월의 5.1% 이후 최고치다.

최근 물가상승의 주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솟기 시작한 국제 유가, 곡물값, 금값 등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1년 사이 밀가루는 67.1%, 자장면은 6.7%, 금반지는 42% 상승했다. 엘피지(33.1%), 경유(23.9%), 휘발유(16.8%), 등유(14.8%) 등 각종 석유류 제품도 큰 폭으로 올랐다. 도시가스(9.7%), 시내버스료(8.1%), 보육시설 이용료(9.0%), 사립대 납입금(7.3%) 등의 공공·개인서비스 요금도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3.5%를 넘는 높은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물가안정대책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물가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높아졌던 콜금리 인하 요구 목소리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중기 물가 관리목표는 3.0±0.5%다. 3.9%면 목표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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