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및 서비스수지 추이
지난해 경상수지 59억5천만달러 남겨…올해 적자 돌아설 듯
지난해 외국 여행이 크게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200억달러(약 18조6천억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서비스수지 적자를 메우고 소폭 흑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고유가, 세계 경기둔화 등 경제환경 악화로 상품수지마저 흔들리고 있어 올해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07년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59억5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러한 흑자 규모는 전년에 비해 5억7천만달러 늘어난 것이지만 한은의 애초 전망인 65억달러 흑자에는 못미치는 것이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규모 자체는 2004년 281억7천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 2006년, 2007년 모두 60억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유가 급등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8억138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30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지 못한 것은 외국 여행, 연수 등이 급증해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대부분 까먹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05억7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6억1천만달러가 늘어났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004년 80억달러, 2005년 136억6천만달러, 2006년 189억6천만달러 등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여행, 유학, 연수 등으로 다른 나라에 지급한 돈은 208억9천만달러에 이른다.
한편 지난해 은행들이 국외에서 들여온 단기 차입액은 328억2천만달러로 2006년의 413억2천만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고, 장기 차입은 61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다. 단기 차입은 주로 재정거래를 위해, 장기 차입은 국외채권 상환을 위해 들여왔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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