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판 사회과학원 교수
허판 사회과학원 교수
지난 3일 베이징 시내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실에서 만난 허판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정치연구소 부소장(사진)은 “긴축정책 수단으로 금리인상보다는 위안화 절상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올해 절상폭은 정책당국의 의지에 달려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 수준(10% 이상)의 절상을 중국 경제가 감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안화 평가절상이 왜 필요한가?
“위안화 절상을 통해 통화 팽창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 현재의 유동성 과잉은 기본적으로 위안화의 저평가에 기인한 것이다. 위안화 저평가 때문에 무역거래와 자본거래를 통해 국외로부터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민은행이 이를 흡수하는 것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긴축정책을 위해 금리인상보다 위안화 절상이 더 효과적인 이유는?
“금리인상은 여러 제약 요소가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이윤 축적을 통해 자기자금이 풍부하므로 금리인상을 통한 투자억제 효과가 별로 없다. 또 투자수익률이 워낙 좋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도 과거처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고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과 비교해 금리가 높은 수준이 되는 것도 문제다.”
-올해 위안화 절상폭이 어느 정도 되리라고 보는가?
“그것은 정책당국이 어느 정도까지 용인하는가에 달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절상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렇게 빠른 절상은 수출기업에 타격을 주지 않겠는가?
“중국의 수출기업들은 그동안 값싼 임금, 환경비용 미지불 등 여러 방면에서 혜택을 받아왔다. 위안화 절상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위안화 절상 효과가 반영돼 경쟁력이 낮은 기업들은 퇴출되고, 경쟁력이 높은 기업들은 인수합병(M&A) 등 좋은 기회를 누리고 있다. 또 위안화가 절상되면 수입기업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중국이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9~10%대를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지난 30년 평균 9.5% 수준을 유지해왔는데, 지난해 11.4%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고성장이 되지 않으면 실업문제, 소득불균형 문제 등 여러 사회·정치적 리스크 요인이 폭발할 수 있다.
베이징/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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