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정신 차려!’ 캠페인
고객·시민단체 ‘삼성 차명계좌 개설’ 사과 촉구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는 26일 삼성그룹의 불법 차명계좌 개설을 도와준 것으로 드러난 우리은행에 대해 항의하고 대고객 사과를 촉구하는 ‘우리은행, 정신차려!’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민경제위와 우리은행 고객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의 기본을 무너뜨린 우리은행에 항의한다’는 제목의 항의편지를 은행 쪽에 전달했다. 시민경제위는 “우리은행은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하면서 비자금 조성용 계좌를 만들어주고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의 요청으로 고객의 계좌를 불법 조회했으며 이같은 불법행위를 한 담당자를 승진까지 시켰다”며 “공적자금이 최소 7조8천억원 이상 투입된 은행이 국민과 고객을 기망하고도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문 한마디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캠페인은 우리은행의 불법행위에 항의하는 고객 엽서 보내기 운동으로, 이 캠페인에 참여할 우리은행 고객들은 참여연대 홈페이지에서 항의 메시지를 쓰면 된다. 참여연대은 이를 항의엽서로 인쇄해 우리은행 박해춘 행장과 박병원 이사회 의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시민경제위는 “우리은행 전 영업점에 불법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사과문이 게시되는 날까지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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