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부실 위험 양상
수익 악화에 금리까지 올라 부실 우려
중소 제조업체 둘 중 하나는 영업을 해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할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최근 금융권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신규 대출을 옥죄고 있어 한계기업의 도산 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엘지경제연구원은 18일 상장 제조업체 1636곳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올 9월 말 현재 중소 제조업체(1101곳)의 47%가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채무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중소제조업체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2004년 31%에서 2005년 35%, 2006년 42%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 대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004년 4.2배에서 올 3분기 3.3배로 조금 낮아진 반면, 중소 제조업체는 4.1배에서 1.3배로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조사대상 중소기업의 올들어 9월까지 평균 영업이익률은 2.5%로 3년 전(4.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기업-중소기업간 영업이익률 격차는 2004년 0.7%포인트에서 올들어서는 2.5%포인트로 훨씬 더 벌어졌다. 배지헌 엘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우량한 편인 상장기업이 이 정도라면 영세 중소기업들은 더욱 사정이 나쁠 것”이라며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영업 부진에 따른 자금난을 은행권 대출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