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본 제조업체 비중 추이
한은, 3분기 기업경영 분석
대부분이 중소기업…전체 수익성은 좋아져 기업간 양극화 심화 반영
1천원어치 팔아 71원 남기지만 42%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상장·등록 제조업체 10곳 중 4곳은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이 0%를 밑도는 적자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기업 비중은 지난 1분기부터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중소기업이어서, 올해 들어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제조업체도 4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540개 상장·등록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 분석’ 결과를 보면, 제조업체 가운데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이 0% 미만인 적자업체 비중은 전분기 34.1%에서 3분기 37.4%로 확대됐다. 이는 2003년 1분기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조사대상 제조업체 1061개 중 적자업체는 397개이며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308개(77.6%)로 대기업(89개)의 3.5배”라고 밝혔다. 또 적자 중소기업(308개)의 76.9%인 237개 업체가 코스닥 중소기업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금리가 상승하는 등 영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대상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법인 1383개와 금융감독위원회 등록법인 157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제조업체(이자보상비율 100% 미만)는 42.2%로, 전분기 38.4%보다 크게 확대됐다. 무차입 기업을 포함해 이자보상비율이 300% 이상인 업체 비중도 47.5%에서 44.2%로 3.3%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3분기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6.4%에서 3분기 7.1%로 높아졌다. 이는 2분기에는 제조업체들이 1천원어치를 팔아 64원을 남겼지만 3분기에는 71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전체 상장·등록법인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7.5%로 전분기 6.5%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조선업체 등 일부 대형 수출업체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액수 기준으로 통계를 잡기 때문에 일부 대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7.4%로 전분기 9.9%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수출 호조에도 내수 부문 위축으로 전분기 10.4%에서 7.0%로 3.4%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9.0%에서 8.1%로 0.9%포인트 떨어졌다.
설비투자 지표에 해당하는 유형자산증가율은 전 산업이 3분기에 0.5%를 기록해 전분기(1.0%)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으며 제조업도 0.2%포인트 하락한 0.4%를 나타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1천원어치 팔아 71원 남기지만 42%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상장·등록 제조업체 10곳 중 4곳은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이 0%를 밑도는 적자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기업 비중은 지난 1분기부터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중소기업이어서, 올해 들어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제조업체도 4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540개 상장·등록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 분석’ 결과를 보면, 제조업체 가운데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이 0% 미만인 적자업체 비중은 전분기 34.1%에서 3분기 37.4%로 확대됐다. 이는 2003년 1분기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조사대상 제조업체 1061개 중 적자업체는 397개이며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308개(77.6%)로 대기업(89개)의 3.5배”라고 밝혔다. 또 적자 중소기업(308개)의 76.9%인 237개 업체가 코스닥 중소기업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금리가 상승하는 등 영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대상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법인 1383개와 금융감독위원회 등록법인 157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제조업체(이자보상비율 100% 미만)는 42.2%로, 전분기 38.4%보다 크게 확대됐다. 무차입 기업을 포함해 이자보상비율이 300% 이상인 업체 비중도 47.5%에서 44.2%로 3.3%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3분기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6.4%에서 3분기 7.1%로 높아졌다. 이는 2분기에는 제조업체들이 1천원어치를 팔아 64원을 남겼지만 3분기에는 71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전체 상장·등록법인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7.5%로 전분기 6.5%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조선업체 등 일부 대형 수출업체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액수 기준으로 통계를 잡기 때문에 일부 대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7.4%로 전분기 9.9%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수출 호조에도 내수 부문 위축으로 전분기 10.4%에서 7.0%로 3.4%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9.0%에서 8.1%로 0.9%포인트 떨어졌다.
설비투자 지표에 해당하는 유형자산증가율은 전 산업이 3분기에 0.5%를 기록해 전분기(1.0%)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으며 제조업도 0.2%포인트 하락한 0.4%를 나타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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