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지금은 정치자금 문제가 깨끗해져 참 다행한 일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7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기업이 정치자금을 요구받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요즘 기업인들이 모일 때 그런 이야기 많이 하는데, 하나같이 ‘정치자금 부담이 없어져 좋다’고 한다”고 전하며 “몇 년 전과 비교해 큰 발전”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그러나 ‘삼성 특검’에 대해선 “아직까진 밝혀진 사실이 없고 모든 것이 추측에 불과해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수사가 너무 길어져 경제에 부담을 줄까 걱정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손 회장은 ‘참여정부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이냐’는 질문에는 “점수를 말할 순 없지만 수출이 3600억 달러를 넘어서고 한-미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다만 기업 투자가 욕심만큼 활발하지 못하고 성장률이 높지 못했던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채산성이 높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내수 진작을 위해선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며 일자리의 87%가 중소기업에서 나오는만큼 중소기업 활성화가 앞으로 가장 큰 과제”라면서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이 스스로 창의성과 혁신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 회장은 끝으로 “앞으론 ‘윤리경영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대한상의는 자체적으로 윤리경영 프로그램을 운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에도 더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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