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상식 뒤 공식만찬의 식기
10일 스톡홀름 테이블 올라…국산 완제품 첫 수출
행남자기의 접시와 찻잔, 그릇들이 올해 노벨상 시상식의 공식만찬 테이블에 오른다. 행남자기는 오는 10일 스웨덴 스톨홀름 시티홀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뒤 공식만찬의 식기(사진) 공급사로 자사가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노벨 재단은 지난해까지 유럽산 본차이나 제품을 공식만찬 식기로 사용했으나, 올해부터 새 디자인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하고 지난 1월에 세계의 유명 도자기 회사들에 시제품 개발을 요청했다. 행남자기는 극비리에 경기 여주에 있는 본차이나 공장에서 6개월 동안 디자인을 수정하고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드레인캐스팅 공법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노벨 재단의 심사평가를 거쳐 지난 10월 쟁쟁한 경쟁사 제품들이 제치고 공식식기로 선정된 것이다. 노벨상 관련 행사에서 국산 식기류가 완제품 형태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기 디자인은 노벨 재단의 상징색인 ‘매트 골드’(무광택 금색)를 이용해 테두리를 두르는 밴드 형식으로 깔끔하게 처리했으며, 각 분야의 최고 석학을 상징하는 별을 형상화해 장식했다. 한편 행남자기는 노벨상 만찬 식기를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서초동·미아동·송파동과 전남 목포 등 직영점 5곳에서 전시한 뒤, 전국 유명백화점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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