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로 확정된 27일 새벽 밤새 응원을 펼쳤던 여수시청에서 시민들이 서로 얼싸안은채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있다. 뒤로는 유치 기념을 축하하는 축포가 쏘아 올리고 있다. 여수/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7일 여수가 2012년 세계엑스포를 유치하기까지의 과정은 140개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상대로 한 정.관계, 재계, 여수 등을 비롯한 온 국민의 500일간 대장정이었다.
정부와 재계는 지난해 5월 22일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신청을 한 뒤 같은 달 말 유치위원회를 조직하면서 BIE 회원국들을 상대로 공식 외교채널은 물론 물밑 네트워크를 총동원한 외교전을 펼쳤다.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는 민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참여하는 올림픽 개최지 투표와 달리 정부의 훈령을 받은 정부 대표들에 의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재계의 이번 유치활동은 140개 BIE 회원국에 있는 공관이 해당국 정부와 접촉하면서 여수에 대한 지지의사를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한국정부는 해당국 정부의 공식 입장에 맞는 외교를 시작했다.
여수를 지지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표가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한편, 여수를 지지하지 않거나 유보하겠다는 국가들에는 양국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안을 논의하는 특사가 파견됐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와 에너지 협력 관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산업자원부 장관을 파견하고, 해당국이 투자를 원하면 재계 인사들로 구성된 경제협력단을 보내는 방식이었다.
이런 전략하에 지난해 11월 13일 미주 4개국에 첫 유치단이 파견된 이후 우리나라는 모두 46차례에 걸쳐 모두 110개 BIE 회원국에 우리나라 정부부처 장관이나 국회의원, 재계인사, 공기업 고위임원을 보내 유치활동을 벌였다.
이들 정.재계, 관계 인사들로 구성된 유치단이 비행한 거리만 해도 167만7천200km로 지구의 42바퀴나 된다. 각 BIE 회원국을 상대로 한 유치활동은 지난달 말 이후에는 지지국을 결정하지 않았거나 유보한 국가가 많은 유럽지역과 다른 경쟁국과 경합중인 아프리카에 집중됐다. 이 같은 각 BIE 회원국에서의 유치활동과 동시에 각국 BIE 대표들이 포진한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등에서는 본국에서 결정된 훈령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점검이 이뤄졌다. 조태열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겸 파리 현지대책본부장은 "개최지 결정투표 1개월 전부터 파리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에서 본국의 훈령과 직접 투표에 나설 파리의 BIE대표의 표심이 일치하는 지 집중점검했다"면서 "일부 아프리카나 태평양 제도 국가들의 경우 본국의 표심과 BIE 대표의 표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관이 설치돼 있지 않은 BIE 회원국에는 별도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재계그룹이 담당으로 정해져 유사한 방식으로 표 다지기를 했다. 결국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가 여수로 결정된 데에는 이같이 치밀한 총력외교가 밑거름이 됐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들 정.재계, 관계 인사들로 구성된 유치단이 비행한 거리만 해도 167만7천200km로 지구의 42바퀴나 된다. 각 BIE 회원국을 상대로 한 유치활동은 지난달 말 이후에는 지지국을 결정하지 않았거나 유보한 국가가 많은 유럽지역과 다른 경쟁국과 경합중인 아프리카에 집중됐다. 이 같은 각 BIE 회원국에서의 유치활동과 동시에 각국 BIE 대표들이 포진한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등에서는 본국에서 결정된 훈령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점검이 이뤄졌다. 조태열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겸 파리 현지대책본부장은 "개최지 결정투표 1개월 전부터 파리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에서 본국의 훈령과 직접 투표에 나설 파리의 BIE대표의 표심이 일치하는 지 집중점검했다"면서 "일부 아프리카나 태평양 제도 국가들의 경우 본국의 표심과 BIE 대표의 표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관이 설치돼 있지 않은 BIE 회원국에는 별도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재계그룹이 담당으로 정해져 유사한 방식으로 표 다지기를 했다. 결국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가 여수로 결정된 데에는 이같이 치밀한 총력외교가 밑거름이 됐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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