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이든 어려운 국면” 12월11일 연준 회의 주목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악화되면서 다음달 11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추가 인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는 달러 약세를 가져와 전 세계 상품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는 현재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국제 금융시장이 기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탈출구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미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되고 실물경제 타격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지난 8월 서브프라임 1차 파동 이후 5.25%이던 기준금리를 4.5%까지 끌어내렸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이 최소 4%, 많게는 3%까지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는 수입물가를 상승시키고 수요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직결된다. 미 연준이 추가인하 카드를 선뜻 꺼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는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금리인하는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엔-달러 환율은 107엔대까지 하락했고 달러-유로는 1.4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런 달러 약세는 각종 원자재를 비롯한 상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최근 중국 변수와 함께 전세계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임지원 제이피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하지 않으면 경제가 경착륙을 하게 되고, 금리인하를 하면 인플레이션에 직면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며 “어느 쪽이든 세계 경제는 비용을 치러야 하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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