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가계의 주요 목적별 소비지출 구성 비교
일본보다도 1.4배 높아 사교육비는 2배 웃돌아
우리나라 가계는 통신비와 사교육비 지출 비중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의 국외소비 지출 비중도 미국, 일본보다 3배 정도 높았다.
19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가계의 목적별 소비지출(2005년 명목금액 기준)에서 인터넷, 휴대전화 등 통신비의 비중은 5.4%로 미국의 1.6%에 비해 3배 이상 높았으며 일본의 3.1%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었다. 또 교육비 지출비중은 우리나라가 6.1%나 되는데 비해 미국은 2.6%, 일본은 2.3%에 그쳤다. 우리나라 교육 지출 비중은 2006년에 6.3%로 더 높아졌다.
우리나라 가계에서 가장 큰 소비지출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거비 성격인 임료 및 수도광열비(17.2%)였으며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품(15.4%), 교통비(1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도 주거비 지출비중이 24.5%로 가장 컸고 식비(14.7%)가 두번째였다. 하지만 민간 주도의 의료보험 체계를 가지고 있는 미국은 주거비(14.9%)보다 의료보건비 지출이 20.4%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의료보건비 비중은 각각 5.0%와 4.4%였다.
한은은 “국내 목적별 소비를 보면 1980년대 중반 이후 음식료품, 의류신발 등 의·식 관련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통신, 교육, 임료·수도광열 등의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의 국외소비 지출 비중은 우리나라가 2005년 3.2%, 2006년 3.4%를 기록한 데 비해 미국은 2005년 1.1%에 그쳤고 일본도 2006년 기준으로 0.9%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국외소비 지출은 2001~06년에 매년 평균 17.7%의 증가율을 보여 같은 기간 국내소비 증가율 2.6%를 크게 웃돌았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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