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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성장한계 이른 소매업 ‘차별화’가 살길

등록 2007-10-30 20:15수정 2007-10-30 20:18

국내 소매유통업 매출액 / 국내 소매유통업 성장률
국내 소매유통업 매출액 / 국내 소매유통업 성장률
상의 “시장 포화상태, 업태별 전략 구분될것”…재래시장은 더 위축
백화점, 상위1% 고객 잡기…대형마트·편의점 ‘밀착 마케팅’ 박차

국내 소매업 시장에서 각 업태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뚜렷한 고객 차별화 전략을 채택하기 어려운 재래시장과 동네 소매점포들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내놓은 ‘2007 국내 소매업 성장전망과 향후 경영전략’이란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소매업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고 경쟁이 격화하면서 업태들의 시장확대 방식도 뚜렷히 구분되는 양상을 띨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년새 국내 소매 유통업 평균성장률을 밑돌고 있는 백화점의 경우, 브이아이피(VIP) 고객에서 더 나아가 매출의 절대량을 차지하는 극소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브이브이아이피(VVIP) 마케팅과 명품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띠울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은 이와 함께 쇼핑과 고급 엔터테인먼트를 곁들인 복합 엔터테인먼트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해, ‘상위 1%의 고객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현상’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반면 할인매장을 비롯한 대형마트는 극장, 패밀리형 레스토랑, 갤러리 등 일상적인 문화생활이 가능한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복합매장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매장을 동네 구석구석까지 옮겨놓은 이른바 ‘슈퍼슈퍼마켓’을 세우는 주민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백화점의 귀족 마케팅과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들도 이에 맞서 택배서비스나 복사 등 소비자 밀착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유명 외식브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소규모 낱개포장의 피비(PB·자체 브랜드) 상품 출시를 더욱 늘리는 생활맞춤형 마케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거 지역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는 입지적 장점을 적극 활용한 전략이다. 무점포 통신판매의 경우 소비자들 간의 직거래 장터인 오픈마켓과 인터넷 쇼핑몰, 아이피티브이(IPTV·쌍방향 인터넷 티브이)의 이용이 더욱 늘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상의는 올해 국내 소매업 전체 판매액이 151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것인데, 대형마트(10.6%)와 편의점(10.1%), 통신판매(8.6%) 등이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백화점은 2.1%, 재래시장 및 기타 소매점포는 0.3% 증가에 그쳐 뚜렷한 대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소비 트렌드는 단순 구매가 아니라 제품의 가치를 꼼꼼히 따지고 개인적 취향과 만족감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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