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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콩나물공장서 공부방까지 “곳곳에 희망을”

등록 2007-10-25 22:01

삼성전기 직원이 자매결연을 맺은 볏가리마을의 한 포도재배 농가에서 딴 포도를 어르신에게 맛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직원이 자매결연을 맺은 볏가리마을의 한 포도재배 농가에서 딴 포도를 어르신에게 맛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기업과 사회의 연대
삼성그룹- 주민과 매년 잔치…봉사의 일상화
충남 아산시에는 노인들만 일하는 콩나물 공장이 있다. 아산시가 500㎡(150평) 규모의 공장을 짓고, 삼성전자가 시설 운용을, 지역복지관이 자원봉사를 맡고 있다. 인근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구내 식당이 든든한 거래처인데, 월 생산량 6000kg의 3분의 2 가량을 이 사업장에 납품한다. 70여명의 노인들이 하루 4시간씩 일을 하고 ‘쏠쏠한’ 월급을 챙긴다. 이승호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부장은 “젊은이들이 공장으로 출근하고 노인만 남는 지역사회 현실에 착안해 지은 공장”이라며 “임직원들은 수시로 찾아가 품질 검사도 하고 일손도 돕는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그룹답게 삼성이 전국 곳곳에서 벌이는 사회공헌 사업은 다양하고 폭넓다. 매년 각 사업장을 개방하는 ‘삼성 웰컴 데이’ 행사를 보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공부방 아이들을 초청해 전통놀이를 함께 했고, 삼성중공업은 지역 주민 1200명을 초청해 먹을거리 잔치를 벌였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연예인을 초청해 결연을 맺은 아이들과 함께 즐겼고, 삼성토탈은 소년소녀 가장들을 불러 생일잔치를 열어줬다. 몇 년째 인연을 맺어 온 단체나 기관, 마을 주민들과 한바탕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 3만7천여명이 이렇게 삼성의 사업장을 찾았다.

삼성의 사회공헌 사업은 ‘3H’로 요약된다.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희망’(Hope),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는 ‘화합’(Harmony),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인간애’(Humanity)가 그것이다. 한해 동안 사회공헌 사업에 쓰는 돈은 4405억원, 그룹 전체 세전이익의 2.8%에 이른다.

임직원들의 참여 규모도 매머드급이다. 삼성 임직원들은 지난해 16만2천명, 연인원으로 따지면 95만명이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각 계열사의 3785개 봉사팀이 236만 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한 결과다. 삼성은 1994년 국내 기업에선 처음으로 전담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꾸려 사회공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건희 회장이 신년사에서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기업도 사회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며 독려한 것이 출발점이 됐다. 각 계열사별 사회공헌 담당 부서와 105개 자원봉사센터에서 모두 390여명의 임직원들이 오롯이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한다. ‘사회봉사의 일상화’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임직원들은 반드시 이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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