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과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급증으로 회사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대출금리 역시 상승세여서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있다. 앞으로 경기상승과 함께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금리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10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회사채(AA-) 3년물 금리는 6.0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8월1일 6.01%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회사채 금리는 2004년 말 3.7%까지 떨어졌으나 2005년부터 오름세로 돌아섰고 최근 서브프라임 위기가 해소되면서 상승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 국고채와의 스프레드(금리 차이)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10일 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의 스프레드는 0.54%로 2004년 9월3일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일반적인 시장금리보다 회사채 금리가 더 크게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은행의 대출금리 역시 오름세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 6.30%에서 올해 8월 6.59%로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 상승은 콜금리 인상과 경기 회복에 따른 전반적인 시장금리 상승이 기본적인 요인이지만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크고 늘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은행들은 올해 들어 예금은 줄었지만 기업대출은 크게 늘리면서 모자란 자금을 은행채 발행으로 메꾸고 있다. 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7월 1.3조원, 8월 2.4조원, 9월 3.8조원으로 증가 추세다. 은행채 공급이 늘어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국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까지 덩달아 뛰게 된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은행채를 늘리는 것도 결국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대출을 해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