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초부터 한국과 중국, 미국의 관객이 영화관의 대형스크린을 이용해 동시에 같은 인터넷 온라인 게임을 HD 고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동영DNS는 9일 오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 엠(M)관에서 게임 시연회를 열어 1년여 동안 개발해온 JD300(High-tech Multimedia Server)을 발표했다. 이를 도입하면 영화뿐 아니라 게임, 드라마, 프리젠테이션, 스포츠 등 다양한 컨텐츠를 HD 고화질과 5.1채널 고음질 사운드로 구현된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된다. JD300은 특히 각기 다른 극장의 관객들 간에도 동시에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할 수 있다.
동영DNS는 JD300을 통해 국내외 유명 게임업체들과 함께 2008년 초부터 지속적으로 게임대회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국내외 다양한 게임 개발업체들과 제휴해 극장용 전용게임을 개발해 한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게임 문화를 전세계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2008년 초부터 메가박스 전국 지점에서 지속적으로 게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 관객과 해외 유명 멀티플렉스 극장에 모인 관객들이 벌이는 실시간 게임대회 개최를 곧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피시방은 공간 제약 등의 이유로 가족 단위의 문화공간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극장 안의 게임공간은 피시방과 달리 온가족이 함께 대형스크린과 고음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 극장으로서도 관객이 몰리지 않는 낮시간이나 비수기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영DNS 황의준 부회장은 “JD300 시스템 개발로 축구게임은 물론 대규모 RPG게임도 가능해 영화관이 수동적 관람 장소가 아닌 능동적인 참여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영DNS는 이날 극장의 영화 상영을 원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DTMS’ 시연회도 함께 열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멀티플렉스 본사에서 관리자 1~2명이 전국 각지 영화관의 스크린별 상영작과 상영 시간 등을 조정할 수 있어 각 지점에서는 무인 영사가 가능해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 정전·해킹 등 사고에 대비한 방어시스템을 구축, 지점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중앙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동영DNS는 설명했다.
동영DNS 이장환 이사는 “DTMS를 도입하면 관리비와 인건비, 필름 배급비 등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극장을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현재 메가박스 신촌점에서 DTMS를 시범 운영 중이며, 앞으로 도입 극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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