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1분 강좌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패 경영론’
삼성도 실패할 수 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윤 부회장은 1일 임직원 월례사에서 “창조는 시행착오를 하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한 실패에 대해서는 이를 용인하며 도전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의 창의력을 권장하고 격려하는 새로운 조직문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있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적극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례로 일본 혼다를 꼽았다. 혼다는 가장 크게 실패한 임직원에게 ‘올해의 실패왕’ 상을 줄 정도로 도전에 따른 실패를 받아들이는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윤 부회장의 ‘실패 용인’ 발언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추구하는 삼성식 조직문화에 비춰 볼 때 다소 이례적인 주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간부는 “성과와 업적을 중시하는 삼성의 조직문화가 ‘창조 경영’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임직원들한테 ‘기죽지 말라’는 사기 진작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